감사하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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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작은여시 작성일18-07-24 10:16 조회1,527회 댓글0건관련링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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감사하다
태풍이 지나간 이른 아침에
길을 길었다
아름드리 플라타너스와 왕벚나무들이
곳곳에 쓰러져 처참해다
그대로 밑동이 부러지거나
뿌리를 하늘로 드러내고몸부림치는
나무들은 쓰러지지 않았다
쥐똥나무는 몇 알
쥐똥만 떨어뜨리고 고요했다
심지어 길가의 풀잎도
지붕 위의 호박넝쿨도 쓰러지지 않고
햇볕에 젖은 몸을 말리고 있엇다
나는 그제서야 알 수 있었다
내가 굳이 풀잎같이
작은 인간으로 만들어진 까닭을
그제서야 알고
감사하며 길을 걸었다
- 정호승
태풍이 지나간 이른 아침에
길을 길었다
아름드리 플라타너스와 왕벚나무들이
곳곳에 쓰러져 처참해다
그대로 밑동이 부러지거나
뿌리를 하늘로 드러내고몸부림치는
나무들은 쓰러지지 않았다
쥐똥나무는 몇 알
쥐똥만 떨어뜨리고 고요했다
심지어 길가의 풀잎도
지붕 위의 호박넝쿨도 쓰러지지 않고
햇볕에 젖은 몸을 말리고 있엇다
나는 그제서야 알 수 있었다
내가 굳이 풀잎같이
작은 인간으로 만들어진 까닭을
그제서야 알고
감사하며 길을 걸었다
- 정호승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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